1. GEUNHA PARK 

최근 1년 사이에 집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'박근하'라고 합니다. 다른 바리스타들이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. 막상 해 보니, 생각보다 귀찮은 것 같지 않아서 거의 매일 내려 마십니다.


저를 처음 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. 저는 '프릳츠'라는 커피 회사의 '대표이사'입니다. 명함에는 '대표이사'로 등재되어 있는데, 대표로서의 자각은 아주 떨어지는 편입니다. 예를 들자면, "대표님!"이라고 불러도 뒤돌아 보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. 관종 같기도 하면서도 앞에 나서는 것
은 어딘가 두려워지는 모순된 사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. 운이 좋아서 국내 바리스타 대회에서 챔피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. 한국 대표로 세계 대회 출전했지만, 세계 대회에서는 그 운을 잘 살리지 못 했습니다.


바리스타로 커피를 시작했지만 딱히 바리스타 포지션에만 정체성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. 커피와 관련된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다 하고 살아 온 전형적인 블루칼라 노동자 출신입니다. 카페 일, 로스팅, 배달까지 가리지 않았습니다. 그래서인지 사용하는 언어도 거칠 수 있고, 행동도 정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

지금은 주로 산지를 다닙니다.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며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입니다.